초안 2021-01-21 21:07
@desert_tut의 종족으로, 같은 명의의 계정의 트친들이라면 자유롭게 창작하셔도 괜찮습니다.
생긴것, 지능 맘대로 설정 OK.. 출신도 바꿔도 괜찮아욤.
인간의 얼굴을 한 인조 포식자, 프레스토 prestor
친근하게 부르는 목소리가 어쩐지 섬뜩하다면 돌아보지 말고 도망치세요.
도망치지 않고 돌아본다면 분명 기이한 것을 마주하게 되겠지요. 사람의 얼굴이라고 생각한 것은 어쩐지 높은 곳에 있고, 그 아래로 달려 있어야 할 평범한 인간의 몸 대신 비늘없는 뱀처럼 꿀럭거리는 기다랗고 두꺼운 목이 눈에 들어올 것입니다.
그때도 도망치지 않는다면 커다란 손이 당신을 쥘테고, 아름다운 얼굴은 포식자로써 당신을 삼키게 되겠죠.
이 생명체는 오래 전에 프레스토라 명명지어졌습니다. 전쟁 중에 시체 및 적군의 처리를 위해, 인간과 다른 생물들을 재료로 한 합성 생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한 때 적군의 인물이었던 자는 훌륭한 전사로 탈바꿈한 듯 했으나 명령을 잘 따르지 않아 족쇄를 채워 다뤄야만 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에는 많은 프레스토가 폐기되었으나 도망치거나 폐기 명단에서 누락되어 살아남은 프레스토들이 대를 이어오며 생존해오고 있습니다.
지금은 역사관에 배치하기 위해 박제로 만들고자 키워지기도 하고, 특이생물로 취급되어 전문 사육하는 곳도 존재하지만 많은 수의 프레스토들이 야생에서 숨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능은 인간에 필적하지만 그 사고는 기본적인 욕구를 풀기 위함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당장 눈 앞의 먹잇감을 어떻게 꼬아낼지, 저 멀리 보이는 따뜻한 곳을 어떻게 차지할지, 그런 생각들을 하며 살아갑니다.
이런 까닭에, 욕구만 해결해준다면 키울 수 있는 생물로도 여겨집니다. 특히나 아직 어린 개체일 때는 아이같은 얼굴과 동물같은 몸을 지니고 있어 가정에서도 드물게 키우는 사람이 있었습니다만, 성체가 될 즈음에는 주인조차 먹이로 삼을 정도로 포악해지는 일이 종종 일어난 까닭에 요즘에는 가정에서의 사육을 금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마주친다면 신고해야 하는 생물이지요.
인간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눈은 파충류의 것을 닮았고 귀는 귓구멍만 남아 있습니다. 평범하게 인간의 얼굴과 비교해보아도 입술의 모양이 다른데다, 자신의 목보다 두꺼운 먹잇감도 삼킬 수 있도록 크게 벌려지는 입을 가졌으며 앞보다 뒤쪽에 좀 더 날카로운 이가 자라나 있습니다. 또한 넓은 혓바닥에는 독침이 있기에 한 번 먹잇감을 물면 먹잇감을 마비시켜 쉽게 삼켜내곤 합니다.
어린 개체는 중형견 정도의 크기이나, 성체는 말에서 코끼리에 필적할 만큼 거대한 경우도 보입니다.
튼튼한 가죽으로 된 몸을 지녔지만, 이따끔 비늘이 덮였거나 각린이 자랐거나, 털로 뒤덮인 개체도 종종 발견됩니다. 일반적인 총이나 화살로는 가죽을 뚫기 어렵기 때문에, 전문 사냥꾼이나 군이 아니라면 상대하기 어렵습니다.
같은 형태를 한 앞다리가 두쌍, 뒷다리는 한쌍이며 게코 도마뱀의 꼬리를 닮은 꼬리를 지니고 있는데, 먹이를 삼키면 이 꼬리 안에 채워 마치 꿀단지개미처럼 꼬리를 부풀려 달고 다닙니다. (이 꼬리는 열배의 무게를 채울 수 있을 만큼 부풀어오릅니다.)
먹잇감은 마비독에 당해 삼켜진 뒤, 이 꼬리로 옮겨지면 대부분 질식사하며 질식사하지 않더라도 내부에서 분비되는 위산에 녹아서 사망하게 됩니다. 그렇게 고기죽이 된 상태를 꼬리에 채우고 다니며 필요할 때마다 위장으로 끌어올려 소화해 영양분을 섭취합니다.
개체의 성별은 모두 양성체이며 같은 종이 둘 이상 있다면 자연스럽게 교미를 하고, 반 년이 지나면 새끼를 낳습니다.